섬유주절제술
섬유주절제술은 가장 전통적인 녹내장 수술법입니다. 섬유주절제술은 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눈에서 안구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체크밸브 시스템 (check valve system)을 만들어 안압을 정상화시키는 수술입니다.

눈의 윗쪽 부분 결막을 절개하고 안쪽의 흰자 (공막)에 플랩을 만든 후 섬유주 조직을 절제해내는 방법으로 시행합니다. 수술 중에는 상처의 치유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마이토마이신이라고 하는 항대사물질을 사용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나면 눈의 윗쪽 흰 부분 (결막)에 ‘여과포 (bleb)’이라고 불리는 물주머니가 만들어지게 되며, 안압이 높아지는 경우 이 부분이 체크밸브로 작동하여 안압의 조절이 이루어집니다.

이미 망가진 시신경을 살리는 방법은 아니고, 안압을 조절하여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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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주절제술은
체크밸브 시스템을 만들어 안압을 조절하는 수술입니다.
방수가 빠져나가는 섬유주라는 부분을 절제해서 물길을 새로 만들어 주는 수술.
원래 있는 눈 조직에 길만 만들어 주는 것으로 녹내장 수술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수술의 목적 및 효과,
동반 가능한 부작용

안압 약이나 레이저 치료 만으로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에 어려운 경우 시행하는 수술입니다.

약물 부작용 등으로 약물의 지속적인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예후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발성 녹내장인 경우에는 수술 후 안압 약 사용 없이 (혹은 최소한의 안압 약 사용으로) 안압을 유지하는 것을 수술 성공의 기준으로 80% 이상의 안압 조절 성공률을 보입니다. 다만, 포도막염으로 인한 이차성 녹내장이나 당뇨와 연관된 신생혈관 녹내장에서는 수술 후 성공율이 30-50%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이 경우 마이토마이신이나 Bevacizumab (아바스틴) 등의 항섬유화 물질, 혹은 콜라겐 매트릭스 등 상처치유 과정 조절 재료들을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수술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력저하의 원인은 동공의 산대, 수술 후 안내 염증, 낮은 안압으로 인한 망막 부종 등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력은 대부분은 2주 – 1개월 이내의 회복 기간을 거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0.5% 이하의 낮은 빈도에서 지속적인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발생이 빨라질 수 있으나 수술적 치료로 쉽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주의 사항

섬유주절제술 이후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안압이 안정화됩니다. 특히, 섬유주절제술의 경우에는 체크밸브 역할을 하는 여과포 부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하게 눈을 비비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의 상처 치유 반응이 과도한 경우에는 안압이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등 수술 후 치료 약제들은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횟수를 잘 맞추어 넣어야 합니다.

수술 후 1개월까지는 1~2주 이내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안압을 측정하고 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지 경과를 살펴봐야 합니다.

간혹 수술 후 상처 치유 과정 중에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항대사 물질(5-FU)을 주사하거나, 아르곤 레이저로 봉합사를 풀어 주거나, 안구 마사지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시야가 이미 심하게 손상된 녹내장 환자의 경우에는 매우 드물지만 수술 후 시야가 더 나빠지기도 합니다. 눈에 직접 물이 닿는 샤워 등은 안구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2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